본문 바로가기
IT 동향

호갱님이 되지 않는 현대인의 스마트한 구매 방법

by SenseChef 2014. 5. 10.

오늘도 누가 '호갱님'이 되고 있을까 ?

 

IT 시장에는 유독 "호갱님"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또한 이 용어에 대한 뜻을 모르시는 분들도 의외로 많다. 그러나 이는 방송 보도에서도 사용 될 정도로 이제 널리 통용되는 단어가 되었다.


"호갱님"이란 호구 고객을 재미있게 줄여 표현한 것이다. 이는 왠지 어수룩 해서 이용해 먹기 딱 좋은 유형의 고객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할인을 해 주지 않아도, 사은품 줄 것을 주지 않아도 덥썩 최고로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매하니 스마트폰 판매점 사장에게는 최고의 고객이자 유치해야만 할 대상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호구고객의 양산은 꼭 스마트폰 시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여러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호구고객이 되어 가고 있다.


경제 불황기에 합리적 소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쁜 조건에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은 왜 호구 고객, 호갱님이 되어 가는 걸까?


'호갱님'이 되어가는 소비자들에 대한 안타까움, Source: Clip art


 

시장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UHD TV의 구매를 독려하는 광고 같은 방송 보도 !

 

오늘 한 방송사의 보도가 눈길을 끈다. "월드컵 앞두고 UHD TV 판매전 후끈"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이 방송을 보고 있으면 마치 이제 UHD TV가 대세가 된 것처럼 여겨진다.


6월 13일부터 개최되는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경기를 잘 보려는 현명한 소비자라면 이제 UHD TV를 들여 놔야 한다는 강한 느낌을 받는다. UHD TV 가격이 많이 떨여졌다는 내용도 있다.


그렇다면 UHD TV는 정말 제대로 활성화 되어 있는 걸까 ? 이번 월드컵의 모든 경기가 UHD TV로 중계되는 걸까 ?


세계 축구연맹 FIFA의 발표에 의하면 이번 월드컵에서는 일부 경기만 UHD 화질로 중계된다. 16강 경기 중에 1개, 4강 경기 중에 1개, 결승전 1개식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대부분의 월드컵 경기가 FULL HD로만 방송 된다는 의미이다(출처: 월드컵 UHD 중계).


주: UHD TV는 4K TV라는 용어로도 사용 됩니다.


물론 UHD TV를 구매한 사람이라면 화룡점정일 대망의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경기를 UHD 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제한이 많이 있다. 국내의 UHD 방송 환경이 아직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상파에서는 시험방송만 하고 있고, 케이블TV나 IPTV, 위성 방송 역시 초기 단계의 서비스에 머물러 있다. 케이블TV 업계에서 U-MAX라는 방송 채널을 개국하고 화려하게 행사도 열었지만 실효성, 실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아직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 시청을 위해 최고로 비싼 가격에 UHD TV를 구매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합리적인 소비자가 아닐 것이다. 물론 돈 걱정을 전혀 안해도 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조건은 의미가 없다.


다만 대부분에 해당 될 일반 서민들은 지금 UHD TV를 구매하여 호갱님이 되기 보다는 적어도 1년, 2년을 기다려 UHD TV를 구매해도 결코 늦지 않다.


  

막 출시된 최신형 스마트폰, 6개월 있다가 구매하면 더욱 경제적 !

 

요즘 어떤 기업의 최신형 스마트폰에 대한 홍보가 한창이다. 최신형 기종이기에 할인도 적으며, 최고의 요금제를 선택해야만 보조금 혜택이 붙는다.


그러나 출시된지 1년이상 된 모델의 경우 이제는 거의 무료 수준으로 팔리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기종 역시 1년 전에는 최신형 기종으로서 높은 가격에 대접을 받으면서 팔려 나갔다.


최신형 스마트폰은 분명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 자신의 위치를 확인 시켜주고 객관적인 레벨 업(Level up)을 불러 오기 때문이다. 이른바 보여주기식의 자존감 형성일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그동안 계속된 업그레이드 경쟁으로 이제 최신형 스마트폰만의 뚜렷한 차별화 포인트를 찾기 어렵다. 더 새로울 것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당 기능이 필수적인 것이 아니라 충분 조건이라면 이것이 구매 의사 결정의 포인트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금 최신형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확실한 호구 고객, 호갱님 인증일수도 있다. 적어도 6개월만 기다리면 더욱 저렴한 가격에 해당 스마트폰을 살 수 있는데 6개월을 기다릴 수 없는 걸까? 

 

 

한번 쉬었다가 가면 오히려 경제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음에 대한 이해 !

 

인터넷 쇼핑이나 홈쇼핑 방송을 보면 유독 '마감 임박'이라는 내용이 눈에 띄인다. 그러면서 특별한 혜택이 곧 종료 되니 소비자들에게 빠른 구매 결정을 유도한다. 통상적으로 물건을 구매 하려면 오프라인 매장에도 가고, 인터넷으로 가격 비교 하던 소비자도 순간 판단력이 흐려지며 콜센터로 전화해 구매를 결정한다. 또 하나의 호갱님이 되는 순간이다.


이는 결혼을 준비하는 신랑, 신부에게도 나타난다. 웨딩 박람회에 갔는데 곧 특정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되고 결혼식장 도우미 가격도 인상된다는 얘기를 웨딩 플레너에게 듣는다. 이러한 압박감에 얼떨결에 웨딩플래너와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에 대한 일괄 계약을 체결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더 좋은 조건이 있는 것이다. 물론 계약을 취소 할 수 있는데 온전히 계약금을 날려야만 한다. 이 또한 호갱님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현명한 소비자라면 이제는 호갱님, 호구 고객님이 되지 말자. 순간의 그릇된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한발짝만 뒤로 서서 차분히 생각해 보자. 그렇게 되면 노련한 판매원의 현란한 마케팅 상술에 놀아나지 않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빠른 것만이 결코 좋지 않은, 오히려 느릴수록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 ! 그것이 스마트한 소비자의 현대를 살아가는 삶의 지혜가 아닐까 ?